[열린 마당] 재활용 의류수거함 운용 형식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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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요즘 주택가 주변을 살펴보면 곳곳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부가 자원재활용 촉진 차원에서 설치해 놓은 것이다. 조금만 정비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 등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자는 목적인 만큼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설치돼 있는 대부분의 의류수거함이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의류가 가득 차도 제때 거둬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의류수거함이 쓰레기통으로 변한 곳도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관계 당국이 관리방법이나 수거체계 개선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무작정 설치만 해놓고 이후 운용에 대해선 이처럼 '나 몰라라'하면 되는 것인지 답답하다.

또 이와 더불어 현재 설치된 대부분의 의류수거함이 언뜻 보기에도 형식적이라 할 만큼 너무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그 안에 담기는 옷들도 깨끗하게 보관될 리 없다. 앞으로는 좀더 위생적이고 깨끗한 수거함이 설치돼 도시미관의 개선과 함께 효과적인 자원재활용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노지호.충남 아산시 둔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