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호령에 치안본부 뒤는게 "법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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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여의도 시위가 경찰의 정보 미흡에 따른 판단착오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줄도 모르고 치안본부 외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불시 방문소식을 듣고『민생치안에 고생한다고 격려하러 오시는 것일 것』이라고 또 한번 오판했다가 뒤늦게 경비대책을 강화하는 등 부산.
치안본부는 당초 일선 경찰로부터 집회예상 보고를 받았으나『농민이 모이면 얼마나 모이겠느냐』며『고작해야 5천명 선일 것』이라는 판단아래 전경 25개 중대 3천7백여명만을 투입했으나 지방에서 버스까지 동원, 1만2천여 명이 몰리자 뒤늦게 45개중대로 늘렸으나 수적으로도 밀려 효과적인 진압을 하지 못했던 것.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뒤 조종석 치안본부장은 가는 곳마다『사전에 막지 못하면 지위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호통치고 다니는가 하면 간부들조차『강경…』운운해가며 화풀이성(?) 대책들을 제시해 일선에선『자기네들의 면피를 위한 과잉행동이 아니냐』는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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