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강력 처벌’을 주장하고도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빚은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에 대한 징계가 또 다시 미뤄졌다.
경찰 조사를 이유로 윤리위 출석에 불응한 탓인데, 대신 이 의원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에 빠진 윤창호씨의 병상을 찾았다.
7일 윤씨의 친구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윤씨가 치료 받고 있는 부산의 병원을 찾아가 윤씨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사과하고 병문안을 했다.
윤씨의 친구 예모씨가 이날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이 의원은 윤씨 부모에게 “같은 부모 입장으로 뭐라 위로드릴 말씀이 없다”며 “제가 누를 끼쳐 마음이 상했을 텐데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씨는 “이 의원이 가족과 친구들에 사과를 한 뒤 면회시간에 창호를 만나 안마를 도와주고 기도해줬다”며 “그후 우리(친구들)와 윤창호법 통과를 위한 회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병문안 모습은 윤씨 친구들에 의해 공개됐다. 사진에는 이 의원이 병상 앞에서 윤씨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편 이날 당기윤리심판원 회의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출석 연기를 요청해 다음주 14일로 미뤄졌다.
장철우 당기윤리심판원장은 취재진에 “이 의원이 경찰 조사후 성실히 진술하겠다고 요청해 받아들였다”며 “차기 회의에는 이 의원이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며 이 의원이 나오지 않더라도 14일에는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은 언론에 공개된 사건 경위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먼저 경찰에 나가 진술하겠다고 연기요청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