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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통화완수로"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매수중단 관망 분위기>
증시가 통화당국의 강도 높은 통화환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투자심리가 안정돼 주가가 좀 올랐다 싶으면 자금수요에 쫓기는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대량으로 내놓아 상승강세에 제동이 걸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 지수는 9백선 언저리에서 여전히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주도주의 부각이 없는 가운데 하루는 건설주, 다음날은 제조업주, 그 다음날은 금융주 등으로 매기가 옮겨다니면서 발빠른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다보니 종합주가 지수상으로는 바닥권이던 8백50선에서 9백선으로 많이 올랐지만 실제로 시세차익을 많이 남긴 투자자는 별로 없는 편이다.
일반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팽팽히 맞서있는 현재의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의 대량 매도로 주가상승세가 꺾이자 매수를 중단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는 한동안 증가하던 거래량이 1천3백만주 수준으로 주춤거리는 것으로 보아 확연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통화안정 증권의 대량발행이 3월 이후에는 크게 감소될 것이라는 보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고객 예탁금 (16일 현재 2조5천1백58억원)등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이 풍부하고 ▲당국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등을 들어 앞으로 3월 중순까지는 상승국면을 대비한 에너지 축적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
그러나 당국이 기관투자가의 돈줄을 죄고 있는 한 매도물량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다음주에도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종합주가 지수 8백90∼9백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산업무 개발에 박차>
증권사들이 고객서비스 향상과 고객유치를 위해 전산업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1월말 현재 25개 증권사 중 l7개 사가 자체 전산실을 설치, 전산업무를 독자적으로 처리·운용하고 있으며 이중 대우·대신·럭키 등 모두 17개 사가 메인 컴퓨터(CPU)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자체 전산실을 갖고 있지 않는 한일·한양·부국 등 3개 사는 올해 안에 전산실을 신설할 계획이며 한양·한일·서울 등 3개 사는 올 상반기에는 메인 컴퓨터를 도입할 예정.
증권사들이 개발한 주요 전산업무는 ▲회사내부 관리 및 본사업무 ▲주문·조회 등 고객계좌관리 ▲투자정보 및 시황정보 ▲자동 응답장치(ARS) ▲입·출금 이체 등 16개에 달하고 있다.
이중 자동 응답장치의 경우 대우·대신·쌍용·동서 등 4개 사가 개발에 성공. 전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주가지수 및 증권시황 ▲종목별 시세 및 잔고조회 ▲유·무상 증자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점포 수 늘리기에 전력>
증권사 점포신설 자율화로 점포 수 늘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각 증권사들이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지난 연말 나온 점포 자율화 조치 이후 증권사들은 점포 확보와 사옥 또는 연수원 등의 부지 마련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의 목 좋은 건물이나 부지를 마구 사들이고 있어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천6백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매입한데 이어 올 들어서 1개월여 만에 이미 5백억∼6백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D증권의 경우 과천에 연수원 부지로 70억원을 비롯, 모두 1백억원 이상을 부동산 매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또 다른 D증권이 대구에 점포를 신설하기 위해 노른자위의 빌딩을 임대하면서 다른 증권사에 세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빌딩주가 요구하는 임대료의 2배를 지불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K증권이 서울 삼성동의 무역센터 빌딩에 세 들면서 같은 조건으로 무려 16억원을 내기도 했다.<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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