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월드컵 징크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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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많은 투자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는 '월드컵 징크스'가 재현될까봐서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2002년 5월31일~6월30일)에 6.74%,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기간(1998년 6월10일~7월12일)에 7.14%나 하락했다.

특히 98년에는 외환위기와 맞물려 코스피 지수가 87년 이후 사상 최저인 280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2002년에도 900선을 바라보던 증시는 그해 6월26일 하루에 54.05포인트나 떨어지며 701.87까지 급락, 당시 연중 최저치 기록을 고쳐 썼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상임 연구원은 "월드컵과 주가 지수와의 상관 관계는 거의 없다"면서도 "보통 4년 주기로 움직이는 주가 사이클이 월드컵 개최 시기와 우연히 맞아떨어지면서 월드컵 기간에 주가가 바닥을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주가는 부진했지만 업종별로는 '먹고 마시고 떠드는' 서비스.음식료.통신업종의 주가가 다른 업종보다 양호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두 월드컵 기간 동안 서비스업은 평균 0.53% 하락해 코스피지수의 평균 하락률(-6.94%)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어 통신업(-2.01%).철강금속(-2.71%).음식료(-3.03%) 순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에는 3.76% 상승했으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6.21%)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1.56%) 때에는 약세를 보이는 등 대형 스포츠 행사 때마다 맥을 못 췄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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