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1.08인구재앙막자] 여성 직장인 2명 중 1명 첫아이 출산 전후 퇴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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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만큼은 직접 키워보고 싶은 마음(41.0%)도 크지만, 믿고 맡길 데가 없거나(22.6%), 가사 활동을 병행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13.2%)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5~6월 20~44세의 기혼여성 3802명(첫아이 출산 당시 취업여성 1255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첫아이를 낳을 즈음 직장을 그만뒀던 여성들은 재취업하더라도 직위나 직종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 사무직의 경우 동일 직종 이상으로 재취업한 여성은 42.9%에 불과했다. 본지가 지난달 한 설문 조사에서 '직장에서 중요한 시기(승진 등)라면 출산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출산을 미루겠다"는 여성이 40%나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취업 중인 기혼 여성이 직장일과 가정일을 하면서 겪는 가장 힘든 점은 '자녀 양육 시간 부족'(46.4%),'일.가사 병행 곤란'(39.0%) 순이었다. 육아와 가사의 짐을 모두 여성에게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기혼여성의 76.2%가 집안일을'전적으로' 혹은 '대체로' 맡아 한다고 응답했다. 취업 여성의 경우도 부인이 전담하는 비율이 66.2%나 됐다.

보육시설은 예전에 비해 늘었다. 전체 보육시설의 숫자는 2000년 1만9276개에서 2005년 2만8367개로 47% 증가했다. 그러나 새로 생긴 국공립시설은 겨우 178개에 불과하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6.7%에서 2005년 5.2%로 오히려 줄었다.

부모가 선호하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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