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의 ‘냉면 목구멍’ 발언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위원장 발언 논란에 대해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이라는 것이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사 그것이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그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그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이선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 관계에 대한 규명이 현재로선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0ㆍ4 선언 기념식을 위해 방북했던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위원장은 당시 방북했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겐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김 의원은 “가십을 만들어내지 말라. 그러면 본질은 흐려진다”고 밝혔다. ‘가십’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관련 발언이 있었다는 시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의겸 대변인은 북한이 ‘핵 병진 노선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데 대해 “지금 나오고 있는 말들을 공격적 레토릭이라고 다 싸잡아서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이러저러한 흐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주말에 예정된 북ㆍ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북ㆍ미) 양자 간의 관계가 큰 진전을 이루고 큰 성과를 이뤄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또 남북 간의 군사 합의 이후에도 북한 해안포 1개가 열려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국방부에서 이미 설명한 것으로 안다. 기술적 문제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설명했다”며 “청와대가 덧붙일 말은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