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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선권 막말에 "文 평양환대 훼손할 정도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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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의 ‘냉면 목구멍’ 발언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측 수석대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공동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측 수석대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공동보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위원장 발언 논란에 대해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이라는 것이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사 그것이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그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그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이선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 관계에 대한 규명이 현재로선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0ㆍ4 선언 기념식을 위해 방북했던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위원장은 당시 방북했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겐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김 의원은 “가십을 만들어내지 말라. 그러면 본질은 흐려진다”고 밝혔다. ‘가십’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관련 발언이 있었다는 시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의겸 대변인은 북한이 ‘핵 병진 노선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데 대해 “지금 나오고 있는 말들을 공격적 레토릭이라고 다 싸잡아서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이러저러한 흐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주말에 예정된 북ㆍ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북ㆍ미) 양자 간의 관계가 큰 진전을 이루고 큰 성과를 이뤄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 입장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0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 입장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0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대변인은 또 남북 간의 군사 합의 이후에도 북한 해안포 1개가 열려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국방부에서 이미 설명한 것으로 안다. 기술적 문제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설명했다”며 “청와대가 덧붙일 말은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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