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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사람' 김태년, "자꾸 가십을 만들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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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가십을 만들어 내지 마세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4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배 나온 사람’ 발언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러면 본질이 흐려져요”라며 언론의 보도와 질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가운데)이 바른미래당 채이배(왼쪽), 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8월 16일 오전 국회 민주당 정책위의장실에서 열린 '민생경제법안TF 회의'에서 포토타임 전 손을 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가운데)이 바른미래당 채이배(왼쪽), 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8월 16일 오전 국회 민주당 정책위의장실에서 열린 '민생경제법안TF 회의'에서 포토타임 전 손을 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배 나온 사람’이라는 발언이 실제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웃음으로 답변을 피했다. 문제의 발언을 부인하지 않은 김 의장은 ‘심각하게 오간 건 아니죠’라는 질문에 “예”라고만 답했다.

앞서 이선권 위원장이 지난달 5일 10ㆍ4선언 11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김태년 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당시 행사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민주당 대표단으로 방북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공동행사 다음 날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함께하는 만찬에서 나왔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측 인사가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소개하자 이 위원장이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는 별 의미 없는 술자리 농담 정도로 여겼고, 배석자들도 웃어넘겼다고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9월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9월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위원장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 방북 당시 함께 간 기업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논란이 일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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