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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성룡 키운 ‘홍콩 영화계 대부’ 레이먼드 초우 별세…향년 91세

중앙일보

입력

레이먼드 초우 [AP=연합뉴스]

레이먼드 초우 [AP=연합뉴스]

이소룡(브루스 리)과 성룡(청룽)을 발굴했던 ‘홍콩 영화계의 대부’ 레이먼드 초우(鄒文懷·추문회) 골든하베스트 설립자가 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초우는 생전에 코미디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600편 이상을 제작하면서 세계적인 스타와 감독 다수를 발굴했다.

과거 홍콩 영화제작을 독점하고 있던 쇼브라더스에서 최고 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던 초우는 1970년 회사를 나와 골든하베스트를 설립했다.

특히 초우는 1971년 ‘당산대형’(나유 감독)을 시작으로 이소룡과 함께 ‘맹룡과강’(1972, 이소룡 감독), ‘용쟁호투’(1973, 로버트 클루즈 감독) 등을 만들며 연이어 흥행기록을 써나갔다.

‘용쟁호투’는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와 홍콩 제작사가 합작한 영화이기도 했다.

이소룡이 숨진 뒤로는 ‘취권’(1978, 원화평 감독)으로 스타가 된 성룡을 데려와 ‘사제출마’(1980, 성룡 감독), ‘캐논볼’(1981, 할 니드햄 감독) 등을 제작, 흥행 기록을 새로 썼고 1994년 골든하베스트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켰다.

하지만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골든하베스트는 내리막을 걷게 됐다.

한편, 초우는 홍콩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아시아필름어워즈(AFA)에서 2011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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