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연봉 200억 퀄리파잉 오퍼 제시, 류현진의 선택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 선택권은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가 류현진(31)에게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를 했다. 연봉 1790만 달러(약 200억원)를 받고 1년간 다저스에서 더 뛰든지, 자유계약(FA) 선수로 다른 팀을 찾든지. 선택권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류현진에게 1년 재계약 제시를 의미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류현진 외에도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크레이그 킴브럴(보스턴 레드삭스·이상 투수), 야스마니 그랜달(다저스·포수), A.J.폴락(애리조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이상 외야수)가 소속 구단으로부터 QO를 받았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팀과 FA 선수의 1년 짜리 재계약이다. 연봉은 메이저리그 상위 연봉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결정된다. 올해는 1790만 달러다. 위 명단에서 보듯 QO는 대어급 FA 선수들에게만 제안이 간다. 기간은 짧지만 거액의 연봉을 줘야되기 때문이다. 대신 선수가 QO를 거절하면 지명권을 얻을 수 있다. 류현진은 열흘인 13일 이내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내년에 200억원을 받고 다저스에서 뛰거나, 다른 팀과의 장기 계약을 노리고 FA가 될 수 있다.

커쇼는 다저스 잔류를 택했다. 류현진은 QO를 받아들인다면 내년에도 다저스에서 커쇼와 뛴다. [AP=연합뉴스]

류현진 입장에선 'FA 재수'를 고려해볼 만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호투했다. 하지만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2개월 이상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부상 경력이 많다'는 게 대형 계약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1년 더 다저스에 남아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 내년에 더 몸값이 오를 수 있다. 내심 다저스 잔류를 원했던 류현진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옵트 아웃(잔여계약 파기 뒤 FA 선언) 권한이 있던 클레이턴 커쇼와도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유지했다.

물론 곧바로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FA 시장에선 나이가 어린 선수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좌완 FA인 코빈이나 카이클도 있어 시장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도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