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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잔만” 어린이 꼬드겨 집에 들어가 금품 훔친 20대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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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CTV 영상. [사진 YTN 방송 캡처]

현장 CCTV 영상. [사진 YTN 방송 캡처]

아파트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를 꼬드겨 집까지 따라 들어간 뒤 금품을 훔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21·여)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 38분쯤 양산시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B양(8·여)에게 “화장실을 잠시 이용할 수 있냐”고 접근, 집으로 함께 간 뒤 안방에 있던 귀금속과 현금 등 15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양산 일대 아파트 7곳에 침입해 금품 51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학교에서 귀가하거나 놀이터에서 놀다 귀가하던 어린이를 따라가 “집에 부모님이 계시냐”고 물었고, “부모님이 집에 없다”고 하면 “물 한 잔만 마시게 해달라”고 부탁해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어린이들이 TV·휴대전화를 보거나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현금 및 귀금속 등을 훔쳐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TV(CCTV)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김씨를 붙잡았다. 일부 피해자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올리면서 일각에서는 아동납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괴소문이 퍼지기도 했으나,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절도 행각만 했을 뿐 납치사건을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동종전과만 10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금품은 유흥비와 생활비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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