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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기에 전국이 "몸살"|강원북부 지역땅"부르는게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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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강남의 아파트, 경기북부와 동해안 북단의 땅이 올들어 부동산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집 지을 땅이 거의 동이 난 서울은 특히 큰 평수의 아파트에 가수요가 판을 쳐 평당 7백만원이 넘는 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한수 이북과 동해안의 땅은 대북한교류 기대로 하루가 다르게 값이 뛰고 있다.
부랴부랴 정부합동조사반이 이들 지역의 실태조사에 나서긴 했지만 뒷북만을 치는 꼴이어서 가격은 오를대로 오른 상태.

<서울>
작년말 아파트분양가상한선 인상 검토설이 나온 뒤부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뛰기 시작, 큰 평수는 2천만원 이상 올랐다. 그나마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매물조차 나오지 않아 그 비싼 값에도 물건구경하기가 힘든 실정.
정부도 공급부족에 가수요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 어떻게 해서든 강남지역에 1백만평 택지를 조성, 3만채 이상의 중형고급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고 있고 민정당마저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아파트분양가 인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마당이어서 앞으로 다소 숨통은 트일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는 다음달에는 그간 오른 집값·전세값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한차례 홍역을 치러야할 판이다.

<경기>
남북교류기대의 바람을 타고 민간의 자유로운 출입이 막혀있는 민통선 북방통일촌 지역인 파주군 군내면 일대와 연천군 연천읍·전곡읍·군남면·신서면 일대임야 값이 작년보다 보통 2배 이상 뛰고 있으나 나오는 물건이 없는 실정.
특히 그동안 방치됐던 파주군 군내면 민봉선 북방의 임야는 남북교류와 평화시건설 소식이 정해진 이후급등, 소유자와 땅문서가 확실한 토지는 매물이 없으며 ▲임야는 평당 1천원하던 것이 3천원 ▲전답은 2천원에서 4천∼5천원에도 이미 동이 났다는 것.
요즘에는 임야를 평당 5천원씩에 사겠다는 원매자가 하루평균 5∼6명씩 찾아들고 있다는게 문산 복덕방가의 설명이다.
또 연천군 군남면과 연천·전곡읍, 신서면 일대에도 작년에 평당 4천원 하던 임야가 지금은 8천∼1만원을 홋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산읍 등 통일로 주변 땅값도 작년 평당1만원에서 보통 2만∼3만원까지 뛰었다. <문산=김영석 기자>

<강원>
북방교역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해 가을부터 들먹거리던 강원도 고성·속초·철원지방의 땅값이 금강산공동개발 발표이후 계속 뜀박질, 「장래성 있는 땅」이면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군 화진포주변은 지난해 평당1만∼1만5천원하던 임야가 요즈음 4만∼6만원, 해변을 낀 풍광 좋은 곳은 최고 25만원을 홋가하고 있으며 논·밭은 3만∼5만원으로 3개월새 4배 이상 뛰었다.
속초는 중심지 상업지역이 2백만원, 주거지는 10만∼30만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30%가량 올랐고, 변두리인 노학동의 도시계획내 임야도 지난해 가을의 7만원에서 요즘은 2배 오른 15만원, 조양동 택지는 3배 오른 30만원을 각각 홋가하고 있다.
고성·속초지역엔 이달들면서 1백∼1백50명의 외지투기꾼들이 몰려와 여관에 장기투숙, 현지 거간꾼들을 통해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들이는가 하면 이장과 반장 등 마을인사들에게 수천만원썩의 전도금을 맡겨놓고 비상연락망을 취하면서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금강산 길목인 경원선을 끼고 「평화시」후보지로 부상되고 있는 철원지역 민통선북방 구철원역사 주변의 농지는 1년전에 비해 3배 오른 평당2만원, 군청소재지에 인접한 동송읍의 중급 택지는 15만∼20만원으로 2배 올랐으나 역시 매물이 달리고 있다. <춘천=이찬호 기자>

<인천>
인천부동산시장은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영종·용유·계양 등 새로 시에 편입된 지역은 한때 급등세를 보이다가 요즘은 잠잠한 상태.
최대의 관심지역인 이들 지역중 새마을 연수원사건으로 침체됐던 영종·용유 일대는 작년 말 인천시 편입이 최종 확정되자 평당 7천∼8천원하던 임야가 3만원을 웃돌고, 1만5천원하던 밭은 5만원을 넘어서는가 하면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는 을왕동 주변 임야는 1만5천∼2만원짜리가 5만∼6만원으로 폭등했다.
특히 영종·용유 일대에는 아직 입안조차 되지 않은 엉터리 도시계획 도면이 나돌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계양 일대는 지난해말 평당 17만∼20만원하던 자연녹지가 30만원까지 크게 올랐고 위치가 좋은 대지는 평당 5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신규편입지역에 대한 지가안정대책을 마련, 지난 1월20일 건설부에 토지거래 허가지역 등으로 묶어줄 것을 부랴부랴, 건의했고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거의 중단된 실정이다. <인천=김정배 기자>

<부산>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단독주택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매기도 서서히 일고 있다.
작년 말보다 아파트는 20%, 연립주택은 35%, 단독주택은 25%정도 값이 올랐다.
그러나 가격이 오른데 비해 실체 매매는 활발하지 않은 편.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8월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 발표이후 한때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올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초량동의 동일파크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2백만원 이상이 올랐으며 괴정 아파트는 올들어 평당 20만원이 상승했다.
연초 부산에 편입된 김해지역에 인접한 명지·대저의 주택은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대구·경북>
대구시내 단독주택과 아파트 값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평균2천만원 이상 올라있으나 최근에는 큰 변동이 없는 편. 거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작년 연말까지 2백만∼4백만원정도 값이 떨어졌던 아파트는 최근 공급부족으로 학군이 비교적 좋은 수성구와 평리동일대 신개발지역을 중심으로 평형에 따라 2백만∼3백만원 값이 오르고 있다.
이곳 부동산전문가들은 민간주택업자들이 올해 부동산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단독주택이나 아파트건축을 기피, 앞으로 공급물량이 달려 신개발지역과 학군이 좋은 범어동 등지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값이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 연말까지 값이 계속 치솟던 차로 1시간거리 이내의 대구주변 임야는 20%이상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산을 사려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 거래는 한산한 실정. <대구=김영수 기자>

<대전>
대전지역은 직할시승격으로 땅값이 크게 상승하리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값에 주택과 땅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고 최근 대전시에 편입된 대덕구 산내·유성구의 구즉등 일부지역의 땅값이 약간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토지의 경우 대전인근 자연녹지가 가장 인기가 높은데 진잠동·산내·구즉지역의 자연녹지가 평당13만∼1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13평 기준 1천3백만원, 25평이 2천8백만원, 32평이 3천8백만∼4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전=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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