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장세조정기 주목받는 전환형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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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전환형 펀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환형 펀드란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에 투자하다가 주가가 상승해 목표로 했던 수익률을 달성하면 곧장 주식을 팔고 채권 등에 안정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지키는 상품이다.특히 최근엔 짧은 기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전환되는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초부터 판매된 대한투신운용의 '인베스트 타겟 10-3호'는 20일만에 목표치(10%)를 넘는 10.24%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투신사가 7월에 설정한 '인베스트타겟 10-1호 펀드'도 20일만에 10.37%의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채권형으로 전환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이 7월 말 설정한 '부자아빠 체인지업 전환형 M-1호 펀드'도 지난 4일 목표수익률인 10%를 달성했다.

◆내 입맛에 맞는 펀드는=대한투자증권 남명우 부장은 "전환형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바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터치형과 펀드간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카멜레온형이 있다"며 "초보 투자자는 터치형을,주식에 대해 지식이 있는 투자자는 카멜레온형을 선택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터치형의 경우 대신투신의 '대신 하이-터치 운용 전환 주식투자신탁'이 있다.7월 말부터 판매했고 자산의 60% 이상을 업종내 대표주에 투자하다가 수익률이 8%에 이르면 채권형 펀드로 전환된다.제일투신의 '빅&세이프 프리타겟 주식'은 고객이 목표지수와 목표수익률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동전환된다.한국투신의 '부자아빠 체인지업 펀드'는 주식에 70% 정도를 투자하고 6개월내 10%,1년내 12%의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전환된다.대한투신의 '인베스트타겟 10 주식'은 주식을 60% 이상 편입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10%에 이르면 주식을 모두 팔고 채권에 투자한다.동양오리온투신은 3개월내 3%,6개월내 6%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고 수익률이 -5%로 떨어지면 로스컷(손절매)이 적용되는 '오토스탑 채권혼합 펀드'를 판매 중이다.

카멜레온형은 여러개의 '자(子)펀드'를 두고 시황.테마 등에 따라 횟수에 관계없이 펀드간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대한투신의 '스마트플랜 엄브렐러 펀드'는 거치식(예금식)과 적립식(적금식)이 있고,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성장형과 지수의 흐름을 쫓는 인덱스형 등 4개 펀드로 구성됐다.

제일투신의 'BIG&SAFE 엄브렐러 펀드'도 채권형.안정혼합형.혼합형.인덱스형 4개 상품으로 돼 있고,1년동안 각 펀드간 12번을 갈아탈 수 있다.한국투신의 '부자아빠 엄브렐러 펀드'는 MMF.인덱스혼합.리버스인덱스혼합 등으로 구성됐는데 수수료 없이 전환할 수 있다.이 펀드는 업계 최초로 당일 오후 2시50분까지 환매 신청을 하면 다음날에 환매대금을 내주는 '2일 환매제'를 적용했다.

◆어떻게 투자하나=가입 시점을 잘 선택하는게 중요하다.증시가 오를만큼 올랐을 때 가입하면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경제여건이나 전망이 좋은데도 아직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좋다.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가 알맞다.위험도가 높은만큼 목표수익률을 일찍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반면 60% 미만에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는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목표수익률을 확인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치가 너무 높으면 도달할 가능성이 낮아 전환기간이 길어지므로 돈이 묶이거나 전환을 못한 채 원금 손실을 입고 만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또 각 펀드의 수익률은 목표치일 뿐이지 그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펀드는 언제든 중도환매(해지)가 가능하지만 일부는 일정기간 환매가 안되는 폐쇄형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 자금이 묶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준술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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