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월 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해외 단독 순방은 16년 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다”며 “5일 모디 총리와 면담한 뒤 6일 허황후 기념공원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김 여사와 함께 인도를 국빈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함께 국내 기업이 제작한 지하철을 타고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했다.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시 모디 총리가 ‘디왈리 축제(힌두신에 기도하는 축제)를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함께해 양국 협력과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로 삼겠다’며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주길 요청했다”며 “이번 방문은 모디 총리가 김 여사가 행사 주빈으로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내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허황후는 인도 고대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됐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인도 방문 중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허황후를 언급했고, 모디 총리는 공동언론 발표에서 “슈리라트나(허황후의 인도 이름) 공주가 김수로왕과 혼인했고, 놀라운 것은 수십만 명의 한국인은 이분들의 후손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부대변인은 “인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으로 김 여사 방문은 대(對)인도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았다”며 “이번 방문은 양국 국민 간 인적ㆍ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참한다.
이동은 문 대통령이 순방 때 타는 ‘공군 1호기’가 아닌 '2호기'를 활용한다.
1호기는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보잉 747기종이고, 2호기는 공군이 보유한 보잉 737이다. 2호기는 1985년 도입돼 한때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탑승정원(40명)이 제한돼있고 항속거리가 짧아 1호기를 임차한 뒤로는 제주도 등 단거리 노선에만 가끔 투입돼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2호기를 타고 평양에서 백두산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