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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의 철수가 거의 완료단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은 이제 지난 9년여 간을 소련의 무기공급과 군사훈련에 의존해온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그들에게는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테스트가 될 반군의 대공세를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카불의 외국군사 전문가들은 무자헤딘 반군측이 철군완료일인 15일로부터 2주 안에 전력공세를 가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한 분석통은 반군측이 장기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면서『정부군이 이번 대공세를 이겨낼 경우 앞으로 몇 달 더 존속하지 못하란 법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소련군 야전지휘관들은 정부군이 반군에 비해 장비 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과연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탱크·야포 및 전투기 등 재래식 병기에 MB-27 다연발 로켓 및 SSL1 스커드 미사일 등 첨단무기로 무장한 아프간 정부군을 반군측과 비교할 수는 없으며 이같은 장비상의 우세함이 소련주둔사령관「그로모프」장군으로 하여금 지난 주 카불에서 가진 회견에서『정부군은 모든 군사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내의 소련군 일선 지휘관들은「그로모프」의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소련 언론들은 카불 정부군이 장기전에 대비, 연료 및 탄약을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이들이 유사시 소련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육상로인 살랑 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정부군이 다가오는 대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낼 경우 이는 정부군이 절박하게 필요로 하고있는 사기앙양의 기폭제가 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일단 유사시 정부군이 과연 반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항할 수 있을지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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