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의 철수가 거의 완료단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은 이제 지난 9년여 간을 소련의 무기공급과 군사훈련에 의존해온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그들에게는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테스트가 될 반군의 대공세를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카불의 외국군사 전문가들은 무자헤딘 반군측이 철군완료일인 15일로부터 2주 안에 전력공세를 가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한 분석통은 반군측이 장기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면서『정부군이 이번 대공세를 이겨낼 경우 앞으로 몇 달 더 존속하지 못하란 법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소련군 야전지휘관들은 정부군이 반군에 비해 장비 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과연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탱크·야포 및 전투기 등 재래식 병기에 MB-27 다연발 로켓 및 SSL1 스커드 미사일 등 첨단무기로 무장한 아프간 정부군을 반군측과 비교할 수는 없으며 이같은 장비상의 우세함이 소련주둔사령관「그로모프」장군으로 하여금 지난 주 카불에서 가진 회견에서『정부군은 모든 군사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내의 소련군 일선 지휘관들은「그로모프」의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소련 언론들은 카불 정부군이 장기전에 대비, 연료 및 탄약을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이들이 유사시 소련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육상로인 살랑 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정부군이 다가오는 대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낼 경우 이는 정부군이 절박하게 필요로 하고있는 사기앙양의 기폭제가 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일단 유사시 정부군이 과연 반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항할 수 있을지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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