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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여성 구청장 탄생 관심 집중

중앙일보

입력

5.31 지방선거가 이틀앞으로 다가왔다.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신정치 1번지로 일컬어지는 강남지역에서 과연 우먼 파워가 어느정도 맹위를 떨칠수 있을까 관심을 끌고 있다.

총 189명(구청장 11명,시의원 39명,구의원 139명)이 출마한 강남 3개 구(區)에서 여성 후보는 19명. 구청장 후보로는 한나라당 김영순 후보가 유일하고 서울시의회의원 선거에 6명,구의회 의원 선거에 1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직업별로 보면 현역 시.구의원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무직 4명,정당인 3명,기업인 2명,전문직.약사.작가.학원장이 각각 1명씩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11명,40대 4명,30대.60대 각 2명 순이다. 여성 후보중 특히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후보는 송파구청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김영순 후보(57).

한나라당이 서울지역 최초의 여성 구청장을 배출하기 위해 전략 공천한 그가 과연 현역 구청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유택 후보를 비롯한 4명의 경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될지 여부가 유권자는 물론,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의 자신감,김영순이 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는 그는 "송파는 규모. 인구면에서 특별한 자치구이면서 중앙정부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현안들이 많아 한나라당에서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유능한 전문가이면서 가장 능력있는 여성인 자신을 송파에 보냈다"고 출마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칫 이미지 선거에 치우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저인망식 대면 유세를 매일 마라톤식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김 후보측의 설명이다.

서울시의의원 서초구 제 2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지현(30)후보는 강남지역 전체 출마자중 송파구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이승민(30.여.송파가선거구)후보와 함께 최연소 후보로 기록된 케이스.

"어릴때부터 정치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 이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주민들의 곁에서 현실 정치를 펼칠 수있는 곳에서부터 단계를 밟아가고 싶어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거리 유세를 나가보면 일부 유권자들이 '너무 어린아이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다가도 경력을 보고 서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선입견을 버리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자심감을 나타냈다.

서초구의회 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주순자(49.서초구나선거구)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자 탈당해 출마했다.

주 후보는 "15년동안 한나라당을 위해 일했는데 공천에 탈락한 것이 너무 억울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지역이 한나라당 표밭이지만 열심히 발로 뛰어 당선돼 공천이 잘못됐음을 입증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여성이라서 겪는 불이익이나 불편함은 없으며 오히려 미용실 등 유권자들을 접촉하기 쉬운 업소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3대 지방선거때와 비교해 여성 출마자의 수는 비슷한 수준이다"며 "선거에서 투표 참여율이 높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여성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최대의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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