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표작 『붉은 수수』|대종필름서 수입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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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영화계가 자랑하는 최신 대표작『붉은 수수』(홍고량)가 곧 국내에 수입된다. 영화사 대종필름(대표 변장호)은 최근 이 영화를 17만달러에 수입계약, 곧 공륜에 수입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붉은 수수』는 지난해 제3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 전세계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중국영화계의 소위「제5세대」로 불리는 젊은 감독들의 선두주자인 「창이모우」(장예모)감독(39)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든 서안전영제편창은 장감독을 비롯해 진개가·오천명 감독 등 중국영화계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제5세대」감독들을 속속 배출하고 있다.
『붉은 수수』는 막언(33)의 동명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30년대 중국 산동성의 드넓은 수수밭벌판이 무대. 늙은 양조장 주인에게 팔려간 새색시가 그녀를 싣고간 가마꾼과 사랑을 하게되고 양조장을 번성시키는 과정과 잔악한 일본군에 대한 처절한 투쟁을 담았다.
붉은 수수밭과 혼례·가마·놀·피·푸르른 달밤 등 강렬한 색채감과 다이내믹한 연출이 독특하다.
장감독은 82년 북경영화학원을 졸업한 후 카메라맨으로 출발, 『황토지』등을 촬영했으며 87년 동경영화제에서 『옛 우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도 뛰어남을 보였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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