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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증시 안정자금 5000억원 조성...지수 더 많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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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코스피 4일 연속 연중최저 기록 코스피 4일 연속 연중최저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36.15포인트 하락하며 2,027.15로 장을 마감해 4일 연속 연중 최저를 기록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분주하다. 2018.10.26   chc@yna.co.kr/2018-10-26 15:50:11/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코스피 4일 연속 연중최저 기록 코스피 4일 연속 연중최저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36.15포인트 하락하며 2,027.15로 장을 마감해 4일 연속 연중 최저를 기록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분주하다. 2018.10.26 chc@yna.co.kr/2018-10-26 15:50:11/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부가 급락하는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추가 하락의 여지가 적은 만큼 이번 조정이 우리 증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장 심리 안정화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 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봐가며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제고를 위해 불공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 시세조정 등 불공정행위와 연계될 수 있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예외 없이 엄중하게 처벌하고 기존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ㆍ과징금을 신설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불건전 영업,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고 엄중 처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종 지표들도 제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선진 증시들은 유동성 완화 시기에 오름폭이 컸지만 한국은 오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또 상장사들의 이익이 계속 늘었는데도 주가순자산비율인 PBR이 외국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의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PBR은 0.86에 불과해 (다우)3.90, (홍콩)1.19, (싱가폴)1.05, (중국)1.40,(대만)1.52, (일본)1.69, (영국)1.68, (독일)1.58, (프랑스)1.54, (이태리)1.03 보다 크게 낮은 상태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기초체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튼튼하므로 이번 조정국면이 한국 증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분석능력과 자금여력이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관투자자는 기업 가치평가에 전문성이 있고 자금여력도 충분하므로 한국의 차별화된 강점을 짚어보고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한다면 우리 자본시장은 내외국인이 함께 이끌어 가는 균형있는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기에 기관투자자 중 연기금이 외국인과 함께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수급이 꼬여 국내 증시 하락폭이 다른 나라들보다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 금감원, 유관기관 고위 관계자와 기관투자자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오전 중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증권사 사장단 간

담회를 열어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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