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올임금 26.8% 인상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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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봄도 임금교섭의 파고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노총(위원장 박종근)이 4일 89년중 평균26·8%의 임금인상(정액으로는 7만4백원)과 주44시간노동을 요구하고 나왔다.
노총은 또 불필요한 노사간 마찰의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금년부터는 기업별교섭보다 산업별·업종별·지역별 공동교섭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국경총(회장 이동찬)은 그러나 『산업구조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노사단체가 일률적인 인상선을 제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올해부터는 경총의 인상선을 제시하지 않고 공동교섭에 대해서는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호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새로운 교섭풍토조성이 예상된다.
사용자단체에서는 내면적으로 올해 성장률의 둔화전망, 환율인상 등을 이유로 8%안팎의 임금인상을 희망하고 있어 노총과는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노총은 이날 각급 노조에 내려보낸 「89년 임금인상활동지침」을 통해 『1일8시간노동으로 최저생계비확보』를 목표로 정하고 평균가족수인 2·96인의 최저생존비(최저생계비의 62·5%)를 33만2천9백76원으로 추산, 88년 통상임금(26만2천6백원)을 기준, 26·8%가 인상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종별 사정에 따라 요구율을 조정하고 최저임금 미달업종에서는 1차적으로 최저임금 14만4천원을 확보 후 요구율을 적용토록 했다.
한편 지난해 노총은 29·3%, 경총은 8%의 인상선을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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