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분기 매출액 14조 743억원, 영업이익이 11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일 뿐, 시장 기대에는 훨씬 못미치는 실적이다.
'어닝 쇼크' 현대차 이어 #기아차도 처참한 성적표 #영업이익률 0.8% 그쳐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40조6966억원, 영업이익은 77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0.4%, 115.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건 지난해 3분기에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비용을 반영하면서 4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기때문이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올해 3분기 성적인 1173억원은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통상임금 비용 지출을 제외하면 약 3200억원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불과 0.8%에 그쳤다. 전날 ‘어닝 쇼크’로 업계에 충격을 준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역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것이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 에어백 리콜과 KSDS(엔진진단신기술) 적용 등 품질 개선을 위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2800억원 가량 반영한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며 “그러나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판매량은 미국에서 전년 대비 3.3% 감소한 44만8375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국에서는 14% 증가한 24만2380대를 판매했다. 유럽 판매량은 2.6% 증가한 37만8627대, 중남미ㆍ중동ㆍ아시아 등 기타 시장 판매량은 3.5% 증가한 60만939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신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강화로 4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신형 K3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며, 4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K9을 4분기 미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