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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쇠고기엔 항균제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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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수입쇠고기에 대해 항생·항균제 및 성장호르몬제 잔류여부를 검사하는 등 검사제도를 보완해야 하며 값싼 수입쇠고기가 비싼 한우로 둔갑,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부인회 총본부(회장 박금순)는 30일 오후2시 한국소비자보호원 대회의실에서 관계당국·학계·소비자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수입쇠고기의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대 신광순 교수(수의과대·농학)는 「축산물(식육류)위생관리의 현황과 안전성 확보대책」을 통해 국민1인당 식육류 연간소비량은 62년 2·7kg에 불과했으나 87년에는 15·7kg으로 약5·8배나 늘어났으며 쇠고기만도 1인당 연간소비량이 3·6kg(87년 기준)이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소련의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에 의한 방사능오염으로 순록육(스웨덴산)·소의 위장(핀란드 산) ▲DDT등 유기염소계 농약오염으로 쇠고기(호주 산)·닭고기(태국산) ▲설파메타진 등 합성항균제 잔류로 돼지고기(미국 및 대만산)등이 기준치 0·05PPM을 초과, 일본 등지에서 폐기·반려된바있으며 최근 유럽공동체가 가축성장촉진제 잔류문제를 제기,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호르몬전쟁」까지 일고 있다고 소개.
신교수는 『유해물질잔류의 예가 외국에서 많이 일어남에 따라 우리도 주요 수출국의 정보수집 및 정기적인 기술교류와 상호협의를 가져야 하며 수입시 각종 정보에 의한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해 이에 근거한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수입식육검사기관의 책임한계와 소재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농림수산부대가축과 정동홍 계장은 『88년10월 수입쇠고기의 비율은 8%였으나 1월 하순 현재 37%』라고 밝히고 『쇠고기 가격안정·대외개방압력 등으로 쇠고기수입은 불가피하며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하지 않도록 수입쇠고기 전문판매점을 2월초까지 전국에 설치할 것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보건사회부식품과 이근선 계장은 현재 수입식육에 대해 ▲성상 ▲아질산근 ▲타르색소 ▲대장균군 ▲휘발성 염기질소 ▲보존료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다양한 항생제를 보다 엄격히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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