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도 "대~한민국"… 26일 가족들과 입국하자마자 서울광장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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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설기현이 후반 5분 첫 골을 성공시키자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하인스 워드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축구팀의 평가전을 보며 활짝 웃고 있다.[뉴시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2006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인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다시 한국에 왔다. 오자마자 축구장으로 달려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워드는 26일 오후 5시 어머니 김영희(59)씨와 부인 시몬(29), 아들 제이든(2) 등 일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금빛 모자를 쓰고 아들 제이든을 어깨에 무동 태운 채 탑승구를 나온 워드는 특유의 '살인미소'를 머금은 채 "다시 돌아와 매우 기쁘다. '하인스 워드 펄벅 재단'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을 더 먹기 위해서 왔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부인 시몬은 한국의 첫 인상에 대해 "매우 좋다(Love it)"면서 환하게 웃었다. 시몬은 "남편이 한국 자랑을 많이 해 와보고 싶었는데 산과 도시가 너무 아름답다.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아들 제이든은 싱글벙글하면서 이름과 나이를 묻자 "제이든, 두 살"이라고 대답했다.

워드는 공항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해 30여 분 동안 거리 응원에 참여했다. 단상에 오른 워드는 "붉은 악마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다. 직접 와서 보니 장관"이라며 미국에서 연습했다는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고 박자에 맞춰 손뼉을 쳤다. 축구공을 응원 나온 시민들에게 차 주기도 했다.

워드는 곧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을 관전했다. 가족은 데려가지 않았다.

워드는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올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4강까지 올랐다. 그때 9번 선수(설기현)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워드의 이번 한국 방문은 미국의 CBS 스포츠 취재팀이 동행 취재했다. 이들은 워드의 방한 기간에 워드를 밀착 취재, 내년 2월 1일 수퍼보울 개막에 앞서 10분간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식 기자<kangis@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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