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군 철수종료 앞둔 카불에 "불안고조"|각국 대사관 폐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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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불AP·로이터·연합=본사특약】서독·미국·일본에 이어 영국·프랑스 및 오스트리아가 27일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폐쇄를 결정, 카불주재 서방 국 대사관 폐쇄는 6개국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는 이날「잠정적」으로 카불주재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말하고 카불취재중 부상한 이탈리아기자 1명의 안전한 귀국이후 공식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불주재 외교관들은 동구국가중 일부도 미국 등의 대사관폐쇄 결정을 뒤따를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프랑스 등의 카불주재대사관 폐쇄는 최근 소련군의 완전철수 시한인 오는 2월15일을 3주간 앞두고 카불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자국외교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외무성은 28일 서방6개국의 대사관 폐쇄결정에 대해 『이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과격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수도 카불 시를 수호하지 못할 것으로 국제여론을 악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소련국방상「야조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의 철수시한을 불과 19일 앞둔 27일 갑자기 카불을 방문,「나지불라」대통령과 회담했다.
이슬라마바드의 서방 외교관들은「야조프 가 이번에 갑자기 카불을 방문한 것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안보사태, 특히 카불의 불안한 정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국영 카불방송은「야조프」가 카불에 도착한 즉시「나지불라」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양국의 협력문제와 그 밖의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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