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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허들여제는 멈추지 않는다 … 체전 4연패 "다음은 한국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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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국체전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경기 중 맨 앞에서 허들을 넘고 있는 정혜림. [연합뉴스]

전국체전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경기 중 맨 앞에서 허들을 넘고 있는 정혜림. [연합뉴스]

‘허들공주’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2018년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전국체전 4회 연속 우승까지 달성했다.

정혜림, 30대에 실력 만개 #"내년 9월 세계선수권 꼭 출전”

정혜림은 16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4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국체전 4연패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혜림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독주 끝에 2위 정영진(울산시청·14초02)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혜림은 이날 육상 여자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선사한 정혜림이 16일 전북 익산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100m 허들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선사한 정혜림이 16일 전북 익산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100m 허들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혜림은 이연경(은퇴)에 밀린 이인자로 20대를 보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허들에 두 차례나 다리가 걸리면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한국 남자 허들의 간판이었던 박태경 코치를 만나 막판 스퍼트를 보강하고 근력을 키웠다. 일본 현지에서 일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1년 결혼한 남편 김도균(39) 장대높이뛰기 코치도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줬다.

 정혜림이 지난 8월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정혜림이 지난 8월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정혜림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8년 만에 한국 육상에 안긴 금메달이다. 육상계에서는 ‘13초 벽’을 넘을 선수는 정혜림뿐이라고 말한다. 정혜림은 이날 개인 최고기록(13초04, 2016년)과 이연경의 한국기록(13초00) 경신에는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선사한 정혜림이 16일 전북 익산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100m 허들에서 가장 빨리 골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선사한 정혜림이 16일 전북 익산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100m 허들에서 가장 빨리 골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정혜림은 경기 후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기록보다는 메달 싸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혜림의 목표는 내년 9월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과 한국기록 경신이다. 정혜림은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려면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내년에는 다른 해보다 시즌을 더 빨리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정혜림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바라보고 있다. 정혜림은 “올해는 다른 해보다 길었던 것 같다. 이젠 (시즌이) 끝났으니 홀가분하다. 그동안 몸 관리를 위해 참았던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며 웃었다.

정혜림은 실력만큼이나 매력적인 외모로 ‘허들공주’‘허들여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후배들은 그를 ‘정봉이’‘정봉사’라고 불린다. 협찬품도 잘 나눠주고 훈련도 잘 도와주기 때문이다. 정혜림은 “팀에서만 불리는 애칭”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16일 전북 전주시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영부문 경기를 마치고 박태환과 김서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400m 자유형과 400m 계영에서 1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200m 혼영에서 1위를 차지했다.[뉴스1]

16일 전북 전주시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영부문 경기를 마치고 박태환과 김서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400m 자유형과 400m 계영에서 1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200m 혼영에서 1위를 차지했다.[뉴스1]

한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김서영(24·경북도청)은 이날 전주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에서 2분12초32로 우승했다. 혼영 800m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29·인천시청)은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52초9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계영 400m 1위를 포함해 앞서 우승한 계영 800m와 자유형 200m까지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익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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