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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MS 신화’ 일군 폴 앨런, 암 투병 중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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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숨졌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65세. 그의 유족들은 성명에서 “비호지킨림프종(혈액암 종류)으로 투병하던 앨런이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앨런이 운영하는 투자사인 벌킨은 이날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앨런의 누이는 “많은 사람이 그를 기술자이자 자선가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더 없이 사랑받는 형제이자 특별한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WP에 따르면 앨런은 2009년 앓던 림프종이 재발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이 병을 이겨낸 뒤 의학계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의사들은 나와 같이 최근의 치료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언급했었다.

 1953년생인 앨런은 75년 22살의 나이로 빌 게이츠(19)와 MS를 창업했다. 80년대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이 운영체제(OS)로 ‘MS 윈도우스’를 채택하면서 MS는 세계 최대 컴퓨터 OS 회사로 주목받았다. WP는 “개인 컴퓨터 혁명을 이끈 앨런은 게이츠와 더불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미 포브스에 따르면 앨런은 총 202억 달러(23조 원)을 보유해 세계 44위의 자산가로 꼽힌다.

지난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폴 앨런(오른쪽)이 함께 한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폴 앨런(오른쪽)이 함께 한 모습. [AP=연합뉴스]

 83년 혈액암을 앓았던 앨런은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엔 게이츠에게 MS 운영을 맡긴 뒤 투자사 벌킨을 세워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프로미식축구팀(NFL) 시애틀 시호크스, 프로농구팀(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인수하는 등 스포츠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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