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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스캔들’ 투란, 징역 12년 구형...선수생명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행 사건으로 축구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한 아르다 투란. [AP=연합뉴스]

폭행 사건으로 축구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한 아르다 투란. [AP=연합뉴스]

터키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31ㆍ바샥세히르)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축구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터키 미디어 ‘휘리예트’는 “터키 검찰이 폭행과 성희롱, 무허가 무기 소지, 보안 위반 등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투란에게 1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투란은 지난 11일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터키의 유명 가수 베르카이 사힌을 때려 상해를 입혔다. 말싸움을 벌이던 중 베르카이의 아내에게 접근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고, 이 과정에서 베르카이와 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베르카이는 투란의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졌다. 이후 베르카이 부부를 쫓아 병원까지 온 투란은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쏘며 또 한 번 추태를 부렸다.

아르다 투란(오른쪽)이 폭행 사건 이후 법률대리인과 함께 터키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은 뒤 자동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터키 검찰은 투란에게 징역 12년 6월형을 구형했다. [AP=연합뉴스]

아르다 투란(오른쪽)이 폭행 사건 이후 법률대리인과 함께 터키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은 뒤 자동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터키 검찰은 투란에게 징역 12년 6월형을 구형했다. [AP=연합뉴스]

관련 사실이 보도된 이후 투란은 SNS를 통해 “잘못을 저지른 건 맞지만, 사실이 많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나를 대할 땐 늘 사실보다 가십을 선호한다. 그들은 임신한 아내 앞에서 나를 추악한 중상모략에 빠뜨렸다”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두고 부절적한 곳을 찾은 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아내는 나를 이해하지만 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썼다.

하지만 터키 검찰이 여러가지 혐의를 적용해 투란에 대해 중형을 구형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투란은 “베르카이의 아내 외즐렘이 결혼한 사실을 몰랐다. 병원으로 찾아간 이유는 베르카이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투란은 자국 클럽 바샥세히르에 임대돼 뛰고 있었다. 사진은 바샥세히르 입단식에 참석한 투란. [EPA=연합뉴스]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투란은 자국 클럽 바샥세히르에 임대돼 뛰고 있었다. 사진은 바샥세히르 입단식에 참석한 투란. [EPA=연합뉴스]

투란이 불상사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비행기 안에서 기자를 폭행했다가 터키대표팀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났고, 올해 터키 리그에서 경기 중 분을 참지 못하고 부심을 밀쳤다가 1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검찰의 구형량 중 일부만 적용되더라도 투란의 선수 생명은 끝날 가능성이 높다. 투란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현재는 임대 이적 형식으로 자국 클럽 바샥세히르에서 뛰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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