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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공직 나서는 일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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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현실 정치에 복귀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이사장은 15일 서울 신수동 노무현재단 강당에서 열린 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지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원해서 선택한 삶이고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며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식서 강조 #“앞으로 글 쓰는 사람으로 살 것” #이해찬 “유시민은 작가, 뜻 존중”

그는 이어 “노무현재단은 5만 명이 넘는 회원이 십시일반 보내준 정성과 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고, 재단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다. 책 읽고 글 쓰는 데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서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시대·상황의 요구가 있어도 정계 복귀를 검토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기자 질문에도 “정치는 어떠한 상황이 요구하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4일 한국리서치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범여권 후보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12.7%), 박원순 서울시장(11.5%)에 이어 11.1%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유 이사장은 향후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링컨 미국 대통령을 존경했었다. 링컨은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지만 역사 안에서는 미합중국과 국민 전체 지도자로 받아들여졌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번영, 사회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재단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임사에서 유 이사장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모시고 2002년 선거 때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면서 훌륭하게 공직 생활해 온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유 이사장이 현실 정치 복귀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 “유시민은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항간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유 작가가 그동안 해 온 활동이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뜻을 존중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취임식 이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함께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지난 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남북 공동 기념행사 관련 예산을 재단과 통일부가 반반씩 분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호 재단 사무처장은 “관련 예산을 정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충당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재단 회원들의 ‘재단 기금을 사용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평양에서 북측으로부터 받은 상세한 영수증이 있으니 통일부와 협의해 곧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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