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춤" 일무대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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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무용을 과감히 일본훙행에 불여 일본 공연예술계에 도전해 보겠다』는 결의아래 한국 무당춤의 1인자로 꼽히는 지희영씨(40·사진)가 오는 28일 오후 6시 도쿄근교 무사시노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씨의 특기인 무당춤을 비롯, 이덕자 경임순 윤옥자 남영애씨 등 20여명 단원들이 출연해 화관무·승무 등 한국 전통무용과 『오열』『초노한 생』 등의 한국 창작무용을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1시간 30분, 연출은 박남미씨(공주사대 교수).
무사시노 문화사업단·아세아대학 등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1천5백석 입장권이 팔리는데 따라 공연수익을 일정 비율로 주최측과 나눈다는 조건.
일본에서 공연한 한국무용가는 많지만 대부분이 교포위문공연의 성격이거나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부로 초청된 경우였다. 따라서 이번 지희영무용단의 일본공연은 한국무용 단독프로그램으로 일본에서의 흥행여부를 타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최승희 이후 50년 만에 단독 한국무용만의 프로그램으로 일본시장 흥행에 나서는 것이라 책임감이 크다』는 지씨는 무사시노공연 후 2월 초 후쿠오카에서도 공연한다.
그곳에서의 공연흥행이 성공하면 일본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춘천 태생의 지씨는 서라벌예대·경희대 대학원 출신으로 국립무용단 단원·서울예전교수 등을 지냈다.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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