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최대 700㎜의 폭우와 초속 50m가 넘는 강풍 기록을 남긴 채 한반도를 떠났다.
기상청은 5일 "태풍 콩레이가 오전 9시 50분경 경남 통영에 상륙한 이후 세력이 차차 약화하면서 북동진, 오후 12시 40분에 포항 앞바다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태풍은 소형으로 크기가 줄었으나, 중급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오후 3시 현재 울릉도 남서쪽 약 50㎞ 해상에서 시속 65㎞ 속도로 일본 열도를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18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면서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해 상과 제주도 해상, 남해 서부 해상에는 태풍 특보는 풍랑 특보와 강풍 특보로 대치됐다.
하지만 울릉도와 독도, 동해 상의 태풍 경보와 태풍 주의보는 이날 오후 6시 이후에도 유지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은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겠고, 강원 영동은 대체로 흐리고 저녁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6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북한이 5㎜ 안팎이고, 울릉도와 독도는 5~20㎜다.
7일과 8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는 최대풍속 초속 20m 안팎,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또,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7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지난 4일부터 6일 오후 4시까지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을 보면, 제주도 윗세오름 748.5㎜, 경주 토함산 376㎜, 산청 지리산 336㎜, 남해 306㎜, 서울 강동 135㎜ 등이다.
또, 주요지점 하루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도 진달래밭이 초속 50.2m(시속 180.7㎞), 통영 매물도 40.7m(146.5㎞), 울산 간절곶 39.2m(141.1㎞), 신안 가거도 37.4m, (134.6㎞), 부산 남항 37.1m(133.6㎞) 등이었다.
바다의 파도는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6.7m, 포항에서는 5.2m, 거제 4.8m, 마라도 3.4m 등으로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7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각종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제주도 해안과 전남 남해안은 6일 밤까지, 동해안과 일부 경남 남해안에는 당분간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도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강찬수 기자 Kana.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