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5)과 김인경(30). 그리고 유소연(27)과 전인지(24).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설 한국 선수들의 조합이 결정됐다. 한국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에 대만과 첫 대결을 치른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개막 전날인 3일 발표한 8개국(한국·미국·태국·일본·호주·잉글랜드·스웨덴·대만)의 예선 라운드 첫 경기 선수 조합에 따르면, 세계 1위 박성현은 김인경과 함께 캔디 쿵-피비 야오와 대결하고, 유소연과 전인지는 테레사 루-웨이링 수와 맞대결을 치른다. 2경기에서 이기면 2점, 무승부는 1점을 얻고, 패하면 0점이다.
단장이나 주장이 따로 없는 이 대회에서 선수들이 어떤 조합을 이뤄 출전할 지 관심을 모았다. 단체전인 이 대회는 예선 라운드의 경우, 포볼 방식으로 열린다. 조합을 이룬 2명이 각 홀마다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그 중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의 기록을 그 팀의 점수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각 경기마다 전략에 따라 선수들 간의 조합이 중요하다. 이 대회 1회와 2회에 모두 출전했던 유소연은 지난 2일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 주니어 골프는 매치플레이가 거의 없다. 경험이 부족해서 경기, 팀 구성, 공략 등 정보, 경험이 풍부하지 못했다"면서 익숙하지 않은 단체전 방식을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은 막강한 전력에도 1회 대회 3위, 2회 대회 2위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을 꼭 해야 한단 큰 부담 속에서 선수들은 정면 돌파를 다짐하고 있다. 김인경은 "(부상 등으로) 개인적인 경기였으면 출전이 늦어질 수 있었지만, 팀 경기다보니까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표현을 한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많은 팬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