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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품질 중요시하는 한국 시장, 제품력으로 소비자 신뢰 쌓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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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타이어는 9년 연속 전 세계 타이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세계적 타이어 브랜드다. 규모와 성능, 상품성 등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끊임없는 투자도 이어왔다. 27개 국가 164개 생산 시설, 5개 국가에 있는 6개 테크니컬 센터, 8개 국가 10개의 프루빙 그라운드 등이 그 결과물이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타이어 회사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 국산 타이어가 국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브리지스톤의 고성능 타이어 포텐자를 장착한 경주용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요시다 켄스케 브리지스톤코리아 대표이사. [사진 오토뷰]

브리지스톤의 고성능 타이어 포텐자를 장착한 경주용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요시다 켄스케 브리지스톤코리아 대표이사. [사진 오토뷰]

2017년 4월 부임한 요시다 켄스케(吉田賢介·45) 브리지스톤 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꿰뚫는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요시다 켄스케 대표이사 #9년 연속 세계 타이어 시장 1위 #평창 올림픽 파트너십 기회로 어필 #목표 위해 지금도 영업 현장서 뛰어

요시다 대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스럽다는 내부 평을 받는다. 매운 요리를 특히 좋아하는데 김치를 3살 때부터 먹었을 정도란다. 그의 한국 음식 사랑은 일본인 중에서도 남다른 수준인데 술을 마실 때 꼭 한국 요리를 찾아 먹고 있다. 그는 “육개장과 소고깃국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시다 대표는 일본 명문 죠치대학교(上智大学)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98년 브리지스톤에 입사한 이후 유럽, 남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영업 총괄 담당자로 경험을 쌓았다. 한국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두바이에서 일했을 때다. 당시 두바이는 자고 일어나면 주변이 달라질 정도로 고속 발전을 해나가던 시기였다. 하지만 두바이만큼이나 빠른 발전을 해나가던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을 알고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기대하던 한국의 대표이사로 부임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브리지스톤 코리아의 설립은 2001년으로 역사조차 짧았다. 한국 시장에서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어필하는 것 자체부터 어려웠다. 특히 해외시장과 달리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점이 도전 과제였다.

하지만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란 기회가 찾아왔다.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올림픽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처음 참가한 올림픽이기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한 번에 끌어낼 수 있었다. 이때 요시다 대표는 도전을 선택했다. 올림픽을 찾은 다양한 언론사를 만날 때마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 고민했다. 국산 타이어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요시다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고 품질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을 중시해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브리지스톤 타이어에 많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국산 자동차 제조사들이 성능을 높이면서 자연스레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하는 차들도 많아졌다.

그가 가장 애착을 보이는 제품군은 브리지스톤의 고성능 타이어인 포텐자 라인업의 RE050이다. 요시다 대표가 유럽에서 근무할 때 탄생했던 타이어로 브리지스톤의 이미지를 견인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 DNA를 이어받아 S001로 바뀐 후 S007까지 발전했다. S007은 최고급 세단부터 수퍼카까지 다양한 모델에 장착되고 있다. 조만간 국내에도 애프터마켓을 위한 S007A가 출시될 예정이다. 브리지스톤은 얼마 전 많은 소비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투란자T005A도 내놨다. 브리지스톤 측은 현재 타이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에서도 최상급 프리미엄 타이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시다 대표의 목표는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믿고 쓸 수 있다’는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괜히 전 세계 판매 1위가 아니구나’라는 말을 직접 듣고 싶다고 한다. 요시다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도 영업 일선에서 직접 뛰어다니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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