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개차 마이바흐 내부 속 '빨간 버튼' 정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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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김정은, 카퍼레이드 동승한 무개차는…개조·주문제작 추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 도착 당시 함께 탄 무개차(컨버터블)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는 각자의 의전 차량을 이용했다.

하지만 영빈관 도착 당시에 두 사람은 같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였다.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차량으로 옮겨 탄 것이다.

김 위원장의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는 무개차로 생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북측에서 자체 개조했거나 벤츠 측에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갈아타기 전 탑승한 차량도 김 위원장과 같은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문 대통령은 취임 당시인 지난해 5월 10일 첫 의전 차량으로 사용했다. 또 다른 의전 차량으로 ‘현대 제네시스 EQ900’도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쓰이지 않았다.

제조사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차량은 벤츠 S클래스와 거의 같지만, 자체 뼈대와 패널 외부 사이를 특수 철제로 메웠다.

차 유리도 충격강도와 내열성이 큰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코팅해 총알뿐 아니라 각종 폭발물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차량 모두 초고성능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적용됐다. 펑크가 나도 시속 80km 이상의 속도로 100km 전후를 주행할 수 있는 첨단 타이어다.

아울러 실내에는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경보장치와 화학 공격에 대비한 자체 공기정화시스템, 소화기 등이 탑재돼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2018평양정상회담 환영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2018평양정상회담 환영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 행사를 마치고 풀만가드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차량 내부가 살짝 공개됐는데, 차 안쪽에 몇 개의 ‘빨간색 버튼’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확한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상 정상급 의전 차량에 설치되는 ‘비상 버튼’(panic button)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타는 차량인 ‘캐딜락 원’에도 설치돼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구조 요청이 전달된다.

평양=공동취재단,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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