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 민주 지도부 광주 총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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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26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광주를 방문해 광주역을 나서고 있다(사진위). 당직자들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사진아래). [광주=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26주년 전야제가 열린 17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지도부.의원.출마자들이 광주에 집결해 호남 표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호남 민심의 지지를 서울.경기까지 확대해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의 우위를 굳히겠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서로 5.18 정신의 계승자임을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5.18 기념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학살 계엄정당의 후계 세력인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석권하는 것을 광주시민이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평화민주세력은 지금 지리멸렬할 위기에 처해 있지만 광주의 승리는 이를 다시 대결집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향인 제주를 거쳐 광주에 도착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같은 회견에서 대북송금특검 등을 참여정부의 주요 실책으로 규정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야당이 정략적으로 제기한 특검을 받아들여 정치적 손실을 입었고 한나라당과 다름없는 열린우리당 정치의 연속되는 실언으로 국민에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전야제가 열린 구(舊)도청 앞 광장과 금남로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당은 무등파크호텔에서 수십 명의 의원.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필승결의대회를 했다.

한화갑 대표와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 민주당의 지도부. 출마자들은 이날 오전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자체 기념행사를 연 뒤 전야제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분당하고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을 겨냥해 "5.18 정신 계승은 자격 있는 사람이 말해야 설득력이 있고, 자격 없는 사람이 말하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나는 (5.18 유공자로서) 죽으면 망월동에 내 묏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당의 호남지역 후보자 전원은 18일 광주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18일 공식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광주=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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