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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사기의혹’ 신일그룹, 수사방해 공지 논란…“경찰에 협조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신일그룹이 지난 7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일그룹이 지난 7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의 금괴를 담보로 한 투자사기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경찰 수사관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수사를 방해하는 듯한 공지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SNS를 통해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 글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윤○○ 수사관이 보낸 문자에 있는 연락처로 절대 연락해서는 안 된다”며 “혹시 전화가 와도 ‘우리 일이니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끊어버리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찰이) 증거와 신고인이 없다 보니 아무 죄도 없는 지사장들을 불러 다단계 유사수신으로 엮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경찰이) 보이스피싱 애들이나 하는 무차별적 단체 문자를 보내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면서 다단계 유사수신 조직원으로 엮으려는 비열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다음 주말이 지나면 백서, 사이트 오픈, 프라이빗세일, 전자지갑 제공, 상장, 새로운 사업과 수익모델을 순차적으로 모두 공개하고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지사장, 본부장, 팀장, 센터장, 자문위원님들은 본 그룹 공지를 각 조직과 산하 회원님들에게 필히 전달해 회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보물선을 테마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사전판매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아왔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보물선 인양을 담보로 발행한 SGC는 가상화폐가 아닌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신일그룹이 애초부터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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