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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폭발 트럼프 “백악관에 전화 들고 오지 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노가 폭발한 것일까.

트럼프 [연합뉴스]

트럼프 [연합뉴스]

CNN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 방침이 바뀌었다며 “백악관 직원들은 앞으로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과 상황실 등이 있는 백악관 서관)에 휴대전화를 들고 들어갈 수 없게 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고위 관료 2명의 발언을 인용해서다.

CNN은 “백악관 직원이었던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이 몰래 녹음한 파일을 공개한 이후 정책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타 방송인 출신의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트럼프의 취임과 함께 백악관 대외협력국에 입성했지만 해고당한 인물로, 지난달 12일 NBC 방송에 출연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해고를 통보할 당시 상황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방송은 “바뀐 정책에 따라 백악관 직원들은 개인 휴대전화는 물론 정부에서 받은 공용전화까지도 웨스트윙 입구 보관함에 맡겨두고 출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상황실 바깥 사물함에 휴대전화를 보관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턴 아예 건물 안으로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백악관 내부 전화 관련 보안 정책은 트럼프 취임 이후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존 켈리 비서실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방송은 전했다.

백악관의 이런 정책 변화는 전설적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신간 『공포』를 출간하며 백악관 내부 사정을 폭로하고, 뉴욕타임스(NYT)에 익명의 고위 관료가 기고한 글이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온 가운데 밝혀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명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우드워드가 이번 책에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적나라하게 담았다고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라며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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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먼은 10일에도 ABC 방송에 출연, 또 다른 녹음 파일을 공개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힐러리 클린턴 등에 대해 말한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백악관은 CNN의 이같은 보도에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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