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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금감위원장, 경쟁력 갖추려면 금산 분리

중앙일보

입력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6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완화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행사에 참가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선 금산 분리 원칙을 지금처럼 엄격하게 적용할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위원장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만들려면 국가자본을 집중시켜야 한다"며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처럼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지금처럼 성장한 것도 자원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내 자원을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인지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안팎으로 차단장치가 철저해 국내 금융산업이 옛날처럼 산업의 사금고가 될 가능성은 없다"며 "한국 금융산업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지난 2월에도 "금산 분리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시민단체들은 분리 원칙이 무너지면 은행이 특정 산업자본에 넘어간다는 흑백논리를 말하지만 사회가 성숙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 위원장은 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미국 금융당국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양국의 금융현안을 논의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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