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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응급복구에 1주일, 덤프트럭 1000대분 흙 필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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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호 05면

인근 공사장 흙막이 붕괴로 건물이 크게 기울어진 상도유치원에 대한 응급복구는 앞으로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작구는 7일 토질 조사 기술사 등 전문가 5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토사가 더 유실되지 않도록 흙을 쌓는 압성토(흙 다지기) 작업을 진행했다.

빨리 흙으로 메워 침하 막아야 #응급조치 뒤 손상 큰 건물 철거

조사에 참여한 조영훈 경원엔지니어링 토질 기초기술사는 “당초 이곳에 건물을 지을 때 암반이 아닌 성토를 다지고 옹벽을 쌓아 기초를 했다”며 “기초를 한 지역이 아주 강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을 그냥 놔뒀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밑부분을 건드렸고, 비가 많이 내려 기초부위가 더 약해지면서 급격히 붕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해 그는 “조금씩 침하는 있을 수 있지만 추가 붕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빠르게 흙으로 메우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손상이 큰 유치원 건물의 일부는 철거된다. 동작구는 이날 브리핑에서 “손상이 적은 나머지 유치원 건물 부분은 조사 이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철거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울어진 부분만 먼저 철거하고 나머지는 정밀진단 이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덤프트럭 1000대가 와야 할 정도의 흙이 필요하다”며 “5~6일 만에 응급조치가 끝나거나 10~11일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0일부터 상도유치원생 중 돌봄 대상 원아들을 상도초등학교 돌봄교실 두 곳에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돌봄 대상이 아닌 원생은 다음주까지 집에 있게 된다. 현재 상도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122명이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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