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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연 황교안 "文 정부, 걱정하는 분 많고 나도 안타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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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떠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대중 앞에 등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통해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뉴스1]

황 전 총리는 지난달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황교안의 답』이라는 책을 냈다. 출판기념회 후 기자들로부터 향후 정치 행보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정치를 하겠다”는 답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런 말씀은 많이 듣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황 전 총리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함께 양강을 형성했다. 다음은 문답.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정치인 중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를 했다.
“최근에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니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 등 정치 행보에 나선다는 관측이 많다.
“청년을 챙기고, 우리 사회 어려운 사람을 챙기는 일을 해야 할 거 같다.”

-한국당에 입당할 의향은.
“그 이야기는 다 말씀드렸는데, 거듭 질문이 나왔다. 이 정도로 하자. 다른 기회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잘 하는 것 같나.
“걱정하는 분들도 많이 있고 저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어떤 부분이 안타깝나.
“나중에 충분히 이야기를 해야 될 거 같다. 지금 그냥 지나가며 할 건 아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출판간담회에는 축사 등도 없었다. 대신 낭독회와 음악 연주, 퀴즈 등을 진행했다. 황 전 총리도 행사 마지막 부분 사회자와의 질의응답에서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행사를 준비한 황 전 총리 측은 “기대하는 수준의 정치적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자신의 꿈과 비전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없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재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재임 기간 때문에, 뜻했지만 이루지 못한 게 많아 아쉽다. 예를 들면 노동개혁, 교육개혁이 지금도 해결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황 전 총리가 내년 초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때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정치 재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총리까지 했기 때문에 법무법인에 못 들어가고 정치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하니 청년을 위한 책을 썼더라”며 “표를 의식한 거라는 게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국민의례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국민의례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한국당 원유철·김정훈·유기준·김진태·이채익·강효상·송언석·윤상직·정종섭·추경호 의원이 기념회장을 직접 찾아 황 전 총리와 인사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도 기념회장을 찾았다. 김학수 전 유엔 사무차장, 안양옥 전 교총 회장, 박민식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황 전 총리와 인사만 하고 일찍 자리를 떠났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기념회장을 찾은 정치인들에 대해 "자유롭게 와 주신 것으로 따로 초청은 안 했다"며 "저와 같이 일했던 분들하곤 퇴임 이후에도 서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봤다. (참석자들이) 대개 저랑 같이 일했던 분들"이라고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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