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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얼굴 달고 베트남 간 박카스, 판매 실적 '깜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증시에서도 통한 ‘박항서=박카스 매직’, 동아제약 지주사 주가 상승   

‘박항서 매직’이 주식시장에도 통했다.

동아제약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8월 이후 주가 13.6% 상승 #박항서 감독 모델 박카스 #베트남 현지에서 판매 호조 #제약ㆍ바이오주 회복 흐름도 한몫

지난 7월 31일 9만5100원으로 바닥을 찍었던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가 이후 계속 상승세다. 7일 오후 1시 57분 현재 주가는 10만80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13.6% 상승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지분 100% 가진 지주회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중순 10만원 선을 넘어서더니 이제 11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모델로 나선 베트남 현지 판매 캔 박카스. [중앙포토]

박항서 감독이 모델로 나선 베트남 현지 판매 캔 박카스. [중앙포토]

동아제약의 주력 상품은 ‘박카스’다. 지난해 박카스로 2134억5400만원 매출을 올렸다. 동아제약 전체 제약 매출의 30.9%를 담당한다. 동아제약은 지난 5월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6월 베트남 현지에서 캔 박카스 판매를 시작했다.

‘박항서’ 감독 이름과 ‘박카스’ 발음이 비슷한 데 착안한 홍보 전략은 현지에서 통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이후 지난달까지 박카스는 베트남에서 약 280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매년 수억대(병 개수 기준) 판매량을 기록하는 국내 병 박카스 판매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베트남 진출 초기 실적으로는 놀라운 수준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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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는 성과를 올렸다. 한류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베트남 현지에서 누리고 있다. 박 감독은 현재 박카스와 함께 삼성전자 TV, 종가집 김치 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에 바닥을 치고 상승하기 시작한 제약ㆍ바이오 주가 흐름과 ‘박항서 효과’가 맞물려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잇따른 회계 부정, 신약 관련 허가 혼선 등 이유로 제약ㆍ바이오주는 부진하다가 최근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회계 처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진행 중”이라며 “업체 개별 호재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 강도는 이전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와 같은 급등세 ‘재연’을 기대하기엔 신약 개발, 회계 감리 등 환경이 좋지 않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제약ㆍ바이오주가 전체적으로 올 1분기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것 같진 않다‘며 ”올해 최고치 대비 하락 폭의 50% 이내 수준에서 회복하는, 중규모의 회복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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