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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씬한 이브같은 차 … 쿠페·로드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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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쿠페와 로드스터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대개 실내도 좁고 타고 내릴 때 불편하다. 하지만 혼다는 어코드 쿠페를 1990년대 초 개발해 재미를 봤다. 일반 세단보다 20~30% 비싸게 팔았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개성을 중시하는 전문가나 자동차 매니어들이 쿠페와 로드스터를 많이 찾는다"며 "수입차 시장에서 이런 차의 판매량이 매년 20% 정도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이런 차량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2009년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쏘나타를 기본으로 한 4인승 2도어 쿠페를 개발 중이다. 유선형 디자인에 스포티한 멋을 내는 쿠페의 기본을 따르고 3000㏄ 이상의 엔진을 얹어 250마력 이상을 내겠다고 한다.

루프(지붕)가 열리면 로드스터고 안 열리면 쿠페다. 쿠페는 유선형 디자인을 강조하기 때문에 컨버터블이 없고 지붕이 열리지 않는다. 로드스터라는 이름이 붙은 차의 지붕은 모두 컨버터블이다.

일반적인 쿠페의 뒷좌석은 어른이 타기 어렵다. 뒷유리의 경사가 길게 늘어져 머리가 닿는다. 유럽.미국에선 주로 애완동물을 태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가 선보인 CLS 쿠페는 기존 쿠페의 기본을 뛰어넘었다. 4도어로 만들어 쿠페의 불편함을 해결했고 뒷좌석을 두 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은 그대로 살려냈다. 가격은 1억1210만원.

자동차 평론가인 황순하씨는 "CLS는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며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셰도 CLS의 영향을 받아 4도어 쿠페를 추진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아우디 TT쿠페는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 98년 첫선을 보였을 때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들조차 이를 보고 놀랐다. 유선형 디자인이 완벽하다는 평을 받았다. 디자인 때문에 뒷좌석 공간을 포기한 대표적인 차다. 지난달 2세대 TT가 선보였지만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다. 3.2콰트로가 7480만원.

디자인 완성도에서는 인피니티 G쿠페도 빼놓을 수 없다. 2002년 첫선을 보인 이 차는 각종 모터쇼에서 디자인 관련 상을 휩쓸었다. 280마력을 내는 3.5리터 V6 엔진을 달아 주행 성능도 좋다. 2도어지만 뒷좌석에 어른 2명이 탈 수 있다. 5580만원.

한불모터스는 4인승 407쿠페를 올 7월 선보일 계획이다. 디젤 엔진을 달았다. 가격은 6000만원대.

90년대 초 기아가 내놓은 2인승 엘란이 국산 로드스터 1호다. 그러나 지금은 수입차들이 국내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GM대우차는 내년 초 폰티악의 '솔스티스'를 바탕으로 한 2인승 로드스터를 내놓을 계획이다.

수입차 전문잡지인 스트라다의 김기범 기자는 "로드스터는 60년대 경주차처럼 뚜껑과 옆 유리창이 없는 스포츠카라는 의미에서 시작됐다"며 "최근에는 2인승 컨버터블 가운데 스포츠 성능을 높인 차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BMW의 Z4 로드스터(3.0si)는 컨버터블의 화려함과 달리기 성능을 잘 결합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BMW의 크리스 뱅글이 손꼽은 차다.

뱅글은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모습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벤츠의 SLK 로드스터를 기본으로 만든 크로스파이어 로드스터를 시판 중이다. 주홍색의 실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가격은 5000만원대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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