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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폭행강도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연말연시를 앞두고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폭행·강도사건이 극성이다. 무방비상태의 부녀자를 상대로 가정·노상·차내는 물론 혼자 있는 사무실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범인들은 강도에 폭행까지 서슴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더하고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범행은 10대들의 모방범죄가 많고 서울시내에서만 하루 10건 이상 발생하고있으나 폭행 당한 피해자는 수치심으로 신고를 꺼려 범인검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13일 서울응암동 김모씨(57)집에 차모군(16·무직) 등 10대 2명이 침입, 건넌방에서 혼자 자고 있던 김씨의 부인 최모씨(59)를 흉기로 위협, 현금 11만5천원을 빼앗은 뒤 최씨를 폭행하고 달아났다.
14일 오전4시20분쯤 서울연희동 서대문구청앞 골목길에서 도난 당한 경기2파4053호 개인택시를 타고 가던 유문자씨(41·상업·서울응암동244)가 강도로 돌변한 20대 택시운전자에게 현금 12만원을 빼앗겼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9시쯤 서울홍은동 O미용실에 고교생 조모군(17)등 10대 4명이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미용사 오모양(26)을 등산용 칼로 위협, 1시간가량 폭행·희롱한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미용실 범행날 새벽 서울면목동 동서울수영장앞에서 한차례 행인을 상대로 강도짓을 했으며 세 번째 범행대상 부녀자를 고르려고 역삼동 현대빌라앞에서 서성거리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범행은 특히 최근 들어 음란퇴폐비디오의 영향 등으로 10대 모방범죄까지 가세돼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 적발·구속되는 것은 전체추정발생건수의 2%(올 들어 62건 적발·구속)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들 범인들은 대부분 인신매매조직과 연계되어 있어 부녀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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