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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13대 대통령 선거 편파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KBS 9시 뉴스의 제13대 대통령 선거유세 보도는 양적 편파·오디오 편파·영상 편파 등이 총동원된 왜곡·편파로 일관됐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생 이헌용씨에 의해 작성된 「13대 대통령 선거 보도 분석」(KBS-1TV 9시 뉴스를 중심으로)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이 이달 초 심의를 통과했다.
이 논문은 부동표의 향방을 결정하는 선거 9일전부터 하루전날(지난해 12월 7∼15일)까지 8일간의 방송내용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주간 분석>
이 기간동안 후보자간의 방송시간은 균형을 잃었다. 총 보도시간은 ▲노태우 28분 34초 ▲김영삼 20분 37초 ▲김대중 19분 56초다.
주간 오디오자료를 통한 후보별 이슈 분석결과 형평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 후보의 경우 「6·29」 「보통사람」 「안정」등에 보도의 중점을 둠으로써 그의 선거전략과 거의 일치했다.
김영삼 후보는 인신공격과 함께 유권자로 하여금 후보자가 자기도취에 빠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승리 확신」등 마이너스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슈에 보도의 중점을 두었다.
김대중 후보는 「후보 단일화 책임전가」 「지역감정」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과격한 사람」 「남을 비방하는 사람」등의 마이너스적 이미지로 부각시켰다.
비디오 측면에서는 ▲자막처리 ▲후보원샷 ▲청중 반응 ▲청중 수를 알 수 있는 풀샷 ▲컴퓨터 그래픽 내용 ▲취재기자 모습 등 모든 부문에서 일방적으로 노 후보에게 유리했다는 것이다.

<여의도 유세장 보도분석>
우선 총 보도시간은 ▲노태우(12월 12일) 5분 52초 ▲김영삼(12월 5일) 3분 10초 ▲김대중(11월 29일) 2분 5초로 나타났다.
오디오 및 비디오 분석결과 노후보는 헬기까지 동원해 마포대교에서 여의도, 영등포에서부터 여의도방향으로 공중촬영하고 유세장 반대편 옥상곳곳에 카메라를 배치, 전체 부감 풀샷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반면 야당후보의 경우 열기를 최대한 축소보도하고 전체 청중 수를 알 수 있는 부감 풀샷에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장 폭력보도 분석>
총 보도시간은 노태우(11월 29일 광주유세) 8분 4초 ▲김영삼(11월 14일 광주유세) 5분 1초 ▲김대중(11월 15일 대구유세) 2분 45초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 같은 편파·왜곡을 시정하기 위한 개선책으로 편집·촬영시 기술적으로 왜곡될 수 있는 카메라 워크, 카메라 위치, 카메라 앵글 등의 기준점이 마련되는 동시에 후보간에 같은 형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일종의 「방송사 내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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