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몸집 불어 전체산업 12%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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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산업의 대외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이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급속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산업 연관표로 본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에 따르면 2000년 상품과 서비스의 총공급액(국내 생산+수입)은 1천6백32조7천억원으로 1995년(9백69조3천억원)에 비해 70% 늘었다.

총공급에서 수출.수입 등 대외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인 대외의존도는 주요 원자재.부품 등에 대한 수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95년 24.9%에서 2000년 29.2%로 높아졌다.

이는 대표적인 무역 대국인 일본(10.8%)의 약 세배 가까운 수준으로 국내 산업이 유가.환율 변동 등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를 가졌다는 뜻이다.

국내 산업의 부가가치율도 44.7%에서 43%로 떨어져 일본(51%)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이 낮아 수출을 늘릴수록 수입이 늘어나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34.1%에서 39%로, 정보통신 산업 비중은 8.5%에서 12.3%로 높아졌다. 국내 산업이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에서 정보통신과 서비스 산업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보통신 산업의 비중은 일본(7.5%)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민간 소비 지출과 기업의 투자가 5년 전보다 각각 2.6배와 2.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산업 구조가 정보화 위주로 재편되고있다"면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주요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정보통신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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