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왕정홍(60) 신임 방위사업청장의 가족관계가 화제다. 그가 배우 왕지원(30)씨의 부친이며, 고(故)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미 왕지원씨는 지난해 5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아버지는 감사원에 재직 중이시고, 외할아버지는 국제그룹 창업주"라고 밝힌 바 있다.
왕 신임 청장의 딸인 왕지원씨는 현재 SBS 인기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조연 김태린으로 출연 중이다.
영국 로열 발레스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왕씨는 휠체어를 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배우의 길로 전향했다고 한다. 그가 연예계에 진출할 때 집안에서 딱히 반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2014년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에서 주연 캐릭터 중 한 명인 오세령 역을 맡았다. 2015년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서도 주연인 조수아 역을 맡았다.
한편 국제그룹은 1947년 창업자 양정모 회장이 부산 동구 범일동에 세웠던 고무신 생산 업체 국제고무공장에서 출발했다. 1981년엔 국산 신발 브랜드인 프로스펙스(PRO-SPECS)를 만들어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85년 국제그룹은 전두환 정부의 압박으로 공중분해 됐다. 93년 7월 헌법재판소는 "전두환 정부가 국제그룹 해체를 지시한 것은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고 발표했다. 양 회장은 2009년 3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