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정몽준의원과 동업할 일 없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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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밤 서울 명동 유세 현장의 노무현 당시 대통령후보와 정몽준, 정동영 의원 [중앙포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전날 막바지 서울 유세에서 당시 자신이 정몽준 의원 앞에서 민주당 정동영.추미애 의원을 '차기 대선후보'로 추켜세운 경위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와의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각 신문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인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 '다음 대통령은 누구'라느니 하면서 정몽준 지지자들과 김민석.신낙균 등이 정동영을 단상에서 밀어내고 (정몽준) 지지자들로 채워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그래서 '(정몽준 외에) 정동영도 있고 추미애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술회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의원을) 다시 만날 수는 있겠지만 동업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는 거래가 안 되는 사람으로, 서로 계산이 틀리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정 의원은 지난 4월 16일 한일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조우한 바 있으나, 노 대통령이 두 사람의 결별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 직후 정의원이 속했던 국민통합21 김행 대변인은 "서울 명동 유세에서 민주당과 통합21 양측이 유세 단상에 노 후보와 정 대표만 올라가도록 합의했는데, 약속과 달리 추미애.정동영 최고위원이 두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갔다"고 해명했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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