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엽총 난사범, 미리 총 구입해 뒷마당서 사격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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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77)가 지난 2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77)가 지난 2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엽총을 난사해 면사무소 직원 2명을 숨지게 한 70대 남성이 범행 한 달 전 총기를 구매하고, 사격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북 봉화경찰서는 엽총을 쏴 마을 주민에 부상을 입히고, 소천면사무소 직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A씨(77)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4년 전 봉화로 귀농한 A씨는 상수도관 설치공사 비용과 수도사용 문제, 화목 보일러 매연 문제 등으로 이웃 주민과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면사무소가 민원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면사무소 공무원과 파출소 직원들에게도 불만을 품어왔다.

이에 범행을 결심한 A씨는 총기 관련 허가를 취득한 뒤 지난달 20일 엽총을 구매했고, 자택 뒷마당에서 사격연습을 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엽총 구입 한달 만인 지난 21일 A씨는 1차 범행 목표로 정한 암자를 찾아가 주민 B씨에 엽총을 쏴 부상을 입혔고, 파출소 주변을 재회하며 경찰에게도 범행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가 1차 범행 직전 ‘마을로 올라와 달라’고 했던 마을 이장에 대해서는 “대화만 하려 했을 뿐 해칠 마음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gn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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