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1점 …'물방망이'롯데, 또 0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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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4월 15일부터 3경기 10득점. 3-2, 4-1, 3-1로 3승.

②5월 9일부터 3경기 1득점. 0-1, 1-0, 0-1로 1승2패.

같은 부산 연고지의 프로구단 성적. 하나는 야구, 하나는 축구다. 어느 걸까. ①은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의 전기리그 막판 세 경기 성적이며 ②는 프로야구 부산 연고팀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세 경기 성적이다. 발로 하는 축구에서 세 경기 10점을 올린 아이콘스의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세 경기 동안 81명이 아웃되면서 한 점밖에 뽑지 못한 롯데의 득점력은 빈곤의 극치다. 그 세 경기에서 투수진이 상대팀 공격을 단 두 점으로 막아 주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의 경기. 삼성 4회 말 공격 때 2루 주자 김종훈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당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롯데가 또 0패를 당했다. 롯데는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 문동환의 구위에 눌려 또 한 번 완봉패(0-1) 했다.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 최근 6경기 타율은 2할이 채 안 된다. 빈약한 득점력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수진은 잘 막고도 패전을 떠안아 힘이 날 리 없다. 공.수의 엇박자. 롯데가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는 이유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켰고 선발 문동환은 허약한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1패1세)째를 올려 2위 그룹(4승)을 2승 차로 따돌리고 다승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9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구대성에게 삼진을 당한 호세가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퍼부어 퇴장당했다.

이름에서 '인삼 냄새'가 나는 왼손 루키 장원삼(현대)의 쾌속행진도 계속됐다. 장원삼은 수원 LG전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뺏어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장원삼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2(3위)로 끌어내렸고, 현대는 LG에 13-1로 이겼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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