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동메달 따서 행복하다” 눈물 ‘펑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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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콤바인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자인이 믹스드존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암벽 여제’ 김자인(30ㆍ디스커버리 ICN)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저는 동메달을 딴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자인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월 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에서 1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자인은 시상식을 마치고 들어와 취재진들 앞에서 “많은 분께서 금메달을 기대하셨을지 모르지만 사실 메달 색과 관계없이 제가 최선을 다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눈물로 잠시 인터뷰가 중단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아쉬워서 우는 것이 아니다”며 “주종목인 리드 말고 다른 종목까지 3개를 다 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후련함이 이 눈물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여 콤바인 결선 경기에서 김자인(왼쪽부터) 동메달, 천종원 금메달, 사솔 은메달 리스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자인은 빨리 올라가야 하는 스피드 종목에서 결선 진출 6명 가운데 5위로 밀렸고, 볼더링에서도 3위로 중위권에 머물면서 금메달 가능성이 작아졌다. 마지막으로 열린 주종목 리드에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한 것이 의미가 됐다.

그는 “볼더링도 할 만했는데 제가 키가 작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저는 올림픽에서 또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올림픽으로 향하는 첫걸음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세 종목을 재미있게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콤바인 결선 리드 경기에 출전한 김자인이 세월호 리본 머리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종목은 이번 대회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중요성이 커졌다. 콤바인은 스피드·볼더링·리드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15m 높이 인공 암벽을 ▶가장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 스피드 ▶주요 세부 과제를 해결하면서 등정하는 것이 볼더링 ▶동일한 시간 내 최대한 높이 암벽을 타는 것이 리드다. 3종목 순위를 곱해 순위를 가리며 숫자가 적을수록 우승권에 가까워진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사솔과 김자인이 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노구치 아키요(일본)가 스피드 1위, 리드 2위, 볼더링 6위로 종합점수 1위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솔(24·노스페이스 클라이밍)은 스피드 1위, 리드 3위, 볼더링 4위를 기록해 노구치와 종합점수 동률이었지만, 세부종목 성적에서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자랑해온 김자인은 리드 1위를 차지했으나 볼더링 3위, 스피드 5위로 전체 3위로 동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