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5년간 20조원 투자, 2만1000명 신규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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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앞으로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1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이 300조원 넘는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GS·신세계·한화 등 주요 대기업의 신규 투자규모가 확정되면서 경제 살리기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24~25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2018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 GS그룹]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24~25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2018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 GS그룹]

GS그룹은 지난 24~25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2018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투자 및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기회가 없음을 탓하기보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덜 돼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앞날을 준비해갈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회의에는 허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에는 ‘스마트 소사이어티의 전개와 기업의 대응’이란 주제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자율주행차 등 기술진보가 사회와 사업환경을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논의했다.

GS그룹의 투자는 에너지 분야와 유통, 무역 등 3대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된다. 앞으로 5년간 GS그룹의 연평균 투자금액은 약 4조원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투자금액 3조2000억원보다 25%가량 늘었다. 에너지 분야에선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시설 투자와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자원 개발, GS EPS 등 신재생 발전 투자 등에 14조원을 투입한다. GS리테일·GS홈쇼핑 등 유통분야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투자 등에 4조원, GS건설·GS글로벌의 신성장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에 2조원을 집행한다.

대규모 투자와 근로시간 단축 시행 등에 발맞춰 5년간 신규 채용 규모도 2만1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채용인원 3800명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상반기 단축근무에 따른 대체 근무인원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GS리테일도 매장 확대에 따른 신규 채용 계획을, GS홈쇼핑은 신사업 추진 및 물류분야 필요 인력 충원계획을 정했다.

GS그룹은 또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상생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중소 협력사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기존 상생펀드 금액을 1000억원 늘리고 지원대상도 70여 개에서 150개 회사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GS그룹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상생펀드 규모도 3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GS그룹 측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혼재된 국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정했다”며 “신규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충과 기존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사업구조의 고도화에 필요한 투자를 과감하게 반영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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