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6전7기 만에 이란전 첫 승을 거뒀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에서 2-0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지긋지긋했던 '이란 징크스'도 깼다. 손흥민은 2008년 아시아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1-2로 졌다. 성인대표팀 소속으로도 이란전에서 1무4패에 그쳤다. 이란의 밀집수비와 툭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에 고전했다.
이란 언론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란이 지난 10년간 한국에 진적은 있어도 손흥민에게 진적은 없다”고 손흥민을 자극했다.
스리톱 중 측면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이자 주장완장을 찬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골을 터트린 황의조(감바 오사카)에 달려가 안기고, 이승우(베로나)를 들어올리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막판엔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섰다.
영국과 스페인 등 전 세계 언론들은 손흥민의 병역혜택에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만약 이번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를 받는다. 손흥민은 부담감과도 싸우고 있다. 손흥민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출격을 대기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